모유정보
모유의 힘… 에이즈도?
  • 작성자 맘스리베
  • 작성일 18-08-03 10:03
  • 조회수 30

본문

프로야구 인기구단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잠실야구장 내의 수유실이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 이번 수유실 개선 공사는 지난 6월 4일 서울시가 야구 발전을 위해 개최한 정책 워크숍에서 아이를 안고 참석했던 한 주부의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

창문이 없어 답답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았던 내부에 미닫이 창호와 공기 정화기능이 있는 에어컨을 설치하고 목재 소재의 내부 인테리어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밝은 벽지 도배로 산뜻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모유를 수유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한 것이다.
 

▲ 건강한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에 참가한 아기들이 엄마의 젖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공공장소에 마련된 수유실을 이용해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지난 3월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2011년 한 해 동안 주부들이 지하철 수유실을 이용한 것은 6천441회로 2010년(3천214회)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메트로는 2009년 1월부터 25개 역에 모유 수유를 위한 전문 공간을 마련하고 전동차 노선도에 수유실 픽토그램(pictogram)을 표시해 가까운 수유실을 확인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놓았다.

신세대 주부들이 이처럼 공공장소에서도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여러 가지 건강상의 장점 때문이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질병 감염률이 낮고 비만도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IQ 및 학습능력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초 호주 연구진들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아이들이 성장한 후 10세가 되었을 때 수학, 읽기, 작문, 철자쓰기 등 네 가지 학습능력을 시험한 결과 남자 어린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더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고 한다.

알레르기 질환 위험성 줄어들어

또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제2차 아동 알레르기 및 천식질환 학술모임인 ‘PAAM 2011’ 학술대회에서는 생후 4~6개월 사이의 아동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 및 우유의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발표도 있었다.

모유를 수유하는 신생아는 영아급사증후군이 발생될 가능성이 적고 당뇨, 백혈병, 림프종 등과 같은 만성질환 및 행동장애가 발병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도 제시된 바 있다. 

모유는 성장 후의 입맛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동일한 맛과 향만을 제공하는 분유와 달리 모유의 경우 엄마가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맛과 향이 매일 혹은 아침부터 저녁 동안에도 수시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기 때부터 다양한 맛과 향을 접한 유아는 나중에 성장해서도 새로운 음식 맛에 덜 까다로운 성향을 보여 건강하고 다양한 종류의 식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모유 수유는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의 경우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특히 첫째 아이의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모유 수유를 하게 되면 임신 중에 늘어난 살이 젖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므로 아기가 젖을 빠는 순간부터 엄마는 다이어트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아기가 젖을 잘 빨도록 모유 수유 방법을 조절하면 아기의 성장을 더욱 좋게 하면서 임신시 불어난 엄마의 체중을 매월 4~6킬로그램씩 자연스럽게 감량할 수 있다.

하지만 모유 수유에도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뒤 에이즈 감염 산모들의 모유 수유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거리가 돼 온 것.

그런데 모유 수유가 오히려 에이즈의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해준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잇따라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모유에 있는 항체가 HIV 활성화 방해해

미국 듀크대 의학센터 연구진은 지난 5월 18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에 모유에 있는 항체가 HIV의 활성을 방해해 아기에게 더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HIV에 감염된 산모의 모유에서 걸러낸 면역세포인 B세포에서 CH07과 CH08이라는 두 개의 항체 성분을 뽑아내 HIV와 반응시킨 결과, 이 항체 성분이 HIV를 중화해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 연구를 주도한 듀크대의 살리에 페르마 교수는 아기가 모유 수유를 통해 HIV에 감염되는 확률은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가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는 이유는 모유 속 항체 성분이 HIV의 활성화를 막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항체를 활용하면 엄마와 아기 사이의 감염뿐 아니라 어른과 어른 사이의 HIV 감염을 방해하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연구팀은 모유가 HIV를 죽이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연구결과를 최근에 내놓았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완전히 인간의 면역시스템을 갖고 있는 실험쥐를 만든 후 인간처럼 동일하게 HIV에 감염되도록 만들었다.

즉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든 실험쥐가 인간과 동일하게 HIV의 감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구강과 소화관의 세포를 갖도록 만든 후 구강-소화기관의 경로를 통해 HIV가 감염되도록 한 것. 그런데 HIV에 음성인 여성의 모유에 바이러스를 주입한 경우에는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빅터 가르시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HIV를 파괴하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모유의 놀라운 능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결과가 HIV와 싸우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연적인 생산품을 분리하는 방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세웠다. 



출처 : science times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