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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가 소아비만을 예방한다는 근거들이 나오면서 최근 정부가 비만 예방·관리 대책안에 ‘모유수유’ 촉진 방안을 포함시켰다. 2016년 기준 국내 66∼71개월 유아기 아동의 비만율은 7.68%다. 아동·청소년기 비만은 대부분 성인 비만으로 이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아동·청소년 비만은 지방세포수를 증가시켜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지방세포 크기만 일시적으로 감소돼 쉽게 재발되기 때문이다. 비만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 고혈압 등 질병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각종 암을 유발하는 등 사망위험을 높인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모유수유를 한 유아는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아동에 비해 아동 비만 위험이 낮다. 이해정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07∼2013년 영유아 건강검진에 참여한 220만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영유아의 식습관이 비만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생후 4∼6개월 사이 조제 분유를 먹은 아동은 모유를 섭취한 아동에 비해 비만이 발생할 위험이 1.28배 높았다.
정소정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모유수유는 비만 정책의 가장 기본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모유는 아기한테 가장 최적화된 영양 공급원이다. 적절한 영양분을 적절한 양으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모유에 있는 영양성분은 면역력 향상, 감염병 예방 등에도 도움이 되고, 모유를 하는 과정에서 엄마와 아이간 상호작용이 깊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이렇게 형성된 상호관계는 아이가 크면서 갖게 되는 식습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분유는 모유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모유수유를 늘리게끔 하는 사회적 노력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유럽연합 등은 이미 모유수유를 아동비만 예방의 주요 전략으로 추진 중에 있다. WHO는 “과체중 및 비만 아동은 당뇨병, 고혈압, 수면장애는 물론 낮은 자존감, 우울증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생후 6개월 이내에 유아가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적의 성장, 발육 및 건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생아의 생후 첫 6개월 동안 모유수유를 해야 하고, 그 후 영양 상태에 따라 안전한 보충 식품을 섭취하되 2년 이상 모유수유를 계속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완전모유수유율은 18.3%로 국제 평균 3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월령이 높아지면서 수유율이 낮아졌는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출생시 모유수유율은 95.3%으로 높았지만 3개월 후 47.5%, 혼합모유수유율 6개월 25.6%로 점차 낮아졌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모유수유 촉진을 위해 출산 전(前)·후(後) 보건소·의료기관, 산후조리원, 산모·신생아건강관리서비스와 연계해 모유수유의 중요성, 방법 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생아 1차 검진시기도 생후 4∼6개월에서 생후 1개월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국 모유수유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별 위치정보 및 활용정보를 모바일 웹(Web)으로 구축한다. 또 모유수유시설이 위생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모유수유시설 관리기준 지도강화와 관리 운영·실태점검, 보고·관리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출처: 국민일보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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