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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출산한 이모(34)씨는 한 달 전부터 엄지손가락 쪽 손목 통증이 심해 최근 병원을 찾았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아기를 안고 모유수유 등 신생아를 돌보는 과정에서 손목을 쓰지 않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씨의 진단명은 병명도 생소한 '드퀘르벵병'이었다.
드꿰르벵병은 손목 힘줄을 싸고 있는 막(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건초염 중 하나인데, 이중 엄지손가락 힘줄에 건초염이 생긴 것이 드꿰르벵병이다. 손목을 움직일 때 근육과 건초 사이에 생기는 마찰이 반복되는 것이 원인이다. 특히 손목이 꺾이는 동작이 반복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씨처럼 신생아를 돌보는 산모의 경우 아이를 안거나 모유 수유를 하면서 자연스레 손목이 꺾여 드퀘르벵병이 잘 생긴다. 동탄시티병원 박철 원장은 “드퀘르벵병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전, 요리 등 손목 사용이 잦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흔하다”며 “그 중에서도 산모는 임신과 출산으로 근골격계가 약해져 있는 상태라 조금만 무리에도 관절이나 힘줄 등에 부담이 커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퀘르벵병은 손목이 붓고 아픈 증상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엄지손가락 주변 손목에 저림이나 찌릿찌릿한 증상이 나타나고 밤이나 새벽에 증세가 악화된다. 심한 경우 젓가락질도 어려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게 되며, 엄지손가락을 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박철 원장은 "엄지손가락을 안쪽으로 넣고 주먹을 쥔 상태에서 손목을 아래쪽으로 꺾었을 때 통증이 나타나면 드퀘르벵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정도가 심하면 건초막을 자르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박철 원장은 “증상 완화와 예방을 위해서는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잦은 스마트폰 사용 등도 자제하는 것이 좋고, 평소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렇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및 적기 치료가 중요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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