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사망률의 증가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암이다.
최근 유방암과 관련해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에서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특히 첫째 아이의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공저자 예방의학 교실 강대희 교수, 외과학교실 노동영 교수)은 유럽 암예방학회지 4월호에 실린 ‘모유 수유 여성에서 나타난 용량반응관계의 유방암 보호효과’란 논문에서 모유 수유 기간과 유방암 발생위험의 상관 관계에 대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에서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대 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환자군) 753명과 유방암 외의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대조군) 753명 등 총 1천5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후 분석했다. 이들 중 모유 수유를 한 환자군은 587명, 대조군은 572명이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이 유방암 환자군보다 모유 수유 기간이 길었다. 환자군의 경우, 총 모유 수유를 1-11개월 했다고 대답한 경우는 환자군의 33.6%, 12-24개월은 32.0%, 25-45개월은 14.3%, 46개월 이상은 20.1%이었다. 반면 대조군의 경우 총 모유수유를 1-11개월 했다고 대답한 경우는 대조군의 22.7%, 12-24개월은 37.6%, 25-45개월은 19.1%, 46개월 이상은 20.6%이었다.
모유 수유의 경험이 있는 여성 중에서 총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한 아이의 평균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의 발생위험이 감소했다.
총 모유 수유 기간이 12~24개월인 경우에는 수유 기간이 11개월 이하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46% 감소했고, 25~45개월은 54%가 감소했다. 한 아이의 평균 모유수유 기간이 5~10개월인 경우는 1-4개월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40% 감소했다. 또 모유 수유 기간이 11~12개월인 경우는 유방암 발생 위험이 54% 감소했다.
특히 첫째 아이의 경우 유방암 발병 감소율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첫째 아이를 11~12개월 모유 수유한 경우 1-4개월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61% 감소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노동영 교수는 “유방암의 발생 증가는 초혼연령 증가, 낮은 출산율과 더불어 모유 수유를 기피하는 현실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방암의 발병률을 낮추는 측면에서는 출산과 모유 수유를 적극 권장하고, 모유 수유의 기간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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